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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실인 삼손이 철이 들때는

by 행복한 똘아이 2024. 6. 28.
들리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삿16장 19절)


대리석 삼손과 사자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1622)

 


요즘 내가 묵상하는 성경이 사사기 이다. 모세는 여호수아라는 멋진 지도자를 세워두었기에 여호수아 시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정은 하나님과 함께가 맞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 다음 지도를 세울 사람이 없어서 인지 뭔지 모르지만 지도자를 세우지 않고 하나님 곁으로 가는 바람에 이스라엘 백성이 극도로 악하게 살았던 시절이 사사기다. 그래서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구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대다. 암흑기였다. 그런 이스라엘 백성을 보다 못한 하나님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그것이 각 세대의 사람을 일으켜 사사(지도자)가 되게 하신다. 그 사사중 한명인 삼손을 이번주에 묵상하였다. 위의 성경 구절을 보면서 난 이해가 되지 않은게 있다. 삼손은 힘이 장사고 나실인이고 하나님의 사람이었는데 왜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했을까? 왜 삼손만 들릴라를 사랑했을까? 그냥 삼손 혼자한 사랑같아서 답답했다. 들릴라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를 알아야 할까? 그냥 딱봐도 들릴라는 삼손을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이고 매번 그를 배신하는 것 같은데도 삼손은 그녀를 여전히 사랑한다. 삼손이 내 동생이었으면 한대 때려주고 싶을만큼 어리석다.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둔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삿16장 28절)

 

체코_분수 삼손과 사자

 

삼손이 이르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들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이자가 살았을 때 죽인자 보다 더욱 많았더라
(삿16장 30절)

 

 


 

사람이든 성경의 인물이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잃고 난 뒤 철이 든다. 삼손이 들릴라에 의해 머리가 밀리기 전에 철이 들어 그의 사사직을 잘 준행했다면 그의 삶은 어땠을까? 왜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다 잃고 난 뒤 에야 철이 드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다 털려야 가까이 해야 할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해낼까? 철저하게 하나님의 손을 거쳐야 완벽해지는 창조물이기 때문일거다. 자신의 귀한것을 완전히 잃었을 때 비로소 인간은 하나님을 찾게 되고, 우리가 그분의 창조물인 것을 인정하기 때문일거다. 삼손은 그의 살아 생전에 죽인 사람보다 머리가 밀리고 다시 머리털이 자라나서 힘을 쓸 수  있는 그때, 죽을 힘을 다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고 기둥을 무너뜨렸을 때 죽인 사람이 더 많았다 한다. 

 

삼손의 모습을 그냥 3자의 눈으로 쳐다 볼것인가? 우리의 모습은 그와 다를까? 우리가 그를 어리석다고 손각락질을 할 수 있을까? 사실 나도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못하겠다. 들릴라와 같이 하나님 외에 신으로 둔 것이 있다면 그의 어리석음은 우리의 모습일거다. 삼손에게 들릴라지만 내게 삼손의 들릴라와 같이 나를 귀히 여기지 못하게 하고 세상의 눈으로 쳐다보게 만드는 뭔가가 있지 않나? 그렇다면 그것을 제하여 버리고 하나님의 파수꾼, 청지기로서의 삶을 살아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삼손처럼 눈이 뽑히고 나실인 힘의 상징인 머리털이 밀리지 않았지만 내게 소중하다 여기는 뭔가를 완전히 잃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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